모공, 피지, 블랙헤드 관리법

일단 피지는 왜 생길까?

 

모공을 이야기할 때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피지선입니다.
피지선은 피지가 분비되는 곳이고 분비되는 것들이 길을 따라서 밖으로 배출되면서
피부 표면에 깔리게 됩니다. 피지는 여러 역할이 있는데 털의 윤화를 주는 중요한 역할도 있고
피부 보습, 그리고 어느 정도 항산화력을 가지고 있어서 외부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산화반응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데 너무 많이
생기게 된다면 여드름이나 트러블이 생겨서 골칫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럼 과연 이 피지 짜도 될까요?

 

피지는 액상입니다. 피부의 온도는 심부 온도보다 2~3도가 낮습니다.
피비가 나올 때는 액상 형태로 잘 나오다가 점점 피부의 온도가 낮아지니 모공의 크기로 굳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짜게 되면 피지가 나오면서 구멍이 뚫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모공을 그대로 둔다고 다시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이미 확장된 상태로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피지를 뽑아낸다고 해도 다시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에 수렴제(ASTRINGENT)를 바르면 수축시켜 주는 성분이 피부에 들어가면서 모공이 약간 줄어들긴 하지만
사이즈가 많이 작아지나 일시적인 것입니다. 실제로 피지를 빼고 나도 피지 분비량이 더 늘어서 더 많은 양이 나올 수 있는 문제가 있어서 너무 무리해서 피지를 빼는 건 모공 관리에 좋지는 않습니다.

블랙헤드

모공 안에 있는 피지가 나오면서 굳어지는 상태가 되는데 굳어진 끝부분이 공기와 맞닿는 부분이어서
산화 반응이 생깁니다. 피지가 점점 산화 반응이 일어나 그 자리가 검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산화 반응이 일어난 피지는 더 단단해지는 성향을 보입니다. 실제로 단단한 덩어리로 보이는 게 그 이유입니다.
산화된 피지가 오랫동안 있다는 게 피부 주변에 있는 장벽이 튼튼하면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피부가 약하거나
피부 장벽이 무너진 상태에서 산회된 피지가 있다면 염증성 여드름이 생길 기회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블랙헤드가 보이는 부분을 없애는 게 중요한데 없애는 개념이 블랙헤드를 다 뽑는 게 아니라 위에 산화된 부분만 없애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클렌징 오일로 피지를 부드럽게 해 줘서 블랙헤드를 제거하려고 하시는데 이렇게 반복적으로 문질러주는 자극이 피부를 민감하게 만들지 않으면 좋은데 피지는 제거될 수 있지만 주변 정상적인 피부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피지는 기름이므로 또 다른 기름으로 바셀린이나 크림 꾸덕꾸덕한 크림들로 블랙헤드를 마사지하여 문제가 되는 피지 조성을 바꿔주게 되어 녹여준다는 개념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피지 분비를 줄여주는 성분

 피지가 산화될 때 가장 많이 영향을 주는 것 중 하나가 스쿠알렌(SQUALENE)입니다. 스쿠알렌은 불포화지방산으로 되어 있어 쉽게 반응합니다. 스쿠알렌은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하게 되면서 스쿠알렌이 과산화 스쿠알렌으로 바뀌면서 피지 조성이 바뀌다 보니 스쿠알렌의 산화를 억제해 주는 항산화제가 도움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비타민E 성분입니다. 블랙헤드가 많으신 분들은 피지 끝에 있는 산화 반응이 높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에 항산화제를 사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품에서는 스쿠알란(SQUALANE)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스쿠알렌과는 달리 매우 안정화된 불포화 지방산이기 때문에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스쿠알란을 사용하거나 호호바 오일 같이 피지 조성과 비슷한 성분의 원료가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에 충분한 피지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서 피지가 만들어지는 양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피지의 양이 줄어들면 모공에서 나오는 길이 줄어들어 모공이 축소가 되겠죠? 또한 비타민 A같이 레티놀 레틴알데히드 성분이 들어가거나 또는 의학품으로 사용 가능한 레티노익애씨드 성분은 피부의 각질 탈락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피지 분비를 억제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모공도 시간이 지나면서 축소가 되겠습니다. 저번에 알아보았던 나이아신아마이드 기억하시나요?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미백효과, 여드름 염증 완화, 손상된 피부장벽 회복, 피부암 예방, 항노화 효과도 있지만 피지 분비를 컨트롤해 주기 때문에 모공 케어에도 중요한 성분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각질 제거로 많이 쓰는 AHA(ALPHA HYDROXY ACID)나 피지감소에 도움이 되는 BHA(BETA HYDROXY ACID)도 피지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피지를 쉽게 녹이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피부가 깨끗해지고 피지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BHA(살리실릭애씨드)는 많은 양을 사용하면 피부가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에 소량으로 꾸준히 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